엄마의 일기 & 아들의 일기
author 미랑 date 2004-04-26 hit 185 HIT
★ 엄마의 일기

어두운 밤 눈가에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 볼까봐 연신 주위를 살폈다.
내일은 내 사랑하는 아들 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주인집 아줌마에게 사정을 해서 만원을 빌렸다.
김밥 재료를 사고 3000 원이 남았다.
아들은 내일도 웃으면서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써 애는 일어나 나를 멀그러니 바라보고 있었다.
밥을 싸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혹시나 볼까봐 뒤로 앉았더니 애는 뭘 아는지 밖으로 나간다.
벌써 다 큰걸까?
남들처럼 잘 먹였으면 키도 많이 컸을텐데...
올 겨울이 걱정이다.
주인집에선 나가길 원하는 눈치인데
내일은 파출부 자리나 알아봐야겠다.

★ 아들의 일기

엄만 오늘도 우셨다.
내일은 말해야 할텐데 학교 등록금을 안낸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반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자꾸 가슴 아픈게 심해진다.
양호실에 또 가서 진통제를 받아야 하나...
엄만 많이 힘들어 하시는것 같은데.........
신문배달도 요즘 들어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뛸수가 없으니...

★ 엄마의 일기

오늘도 아이는 도시락을 조금 남겼다.
매일 김치만 싸주니
오늘 저녁은 또 뭘 먹이나?

★ 아들의 일기

어제 저녁에도 엄마에게 등록금 얘길 못했다.
간장에 밥비벼 먹는 내 모습에
어머니가 서럽게 우셨다.
내일은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자퇴를 내야겠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게 날 것 같다!
아버지 제사날이 내일인데 어머니는 알고 계실까?


★ 엄마의 일기

아이가 잠을 못자는것 같다.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 아들의 일기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를 그만 두었다.
내일은 신문보급소에 가서 얘기하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다.
어제밤에 한숨도 못잤다.
몹시 아팠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물도 못마셨는데
밥을 너무 못먹어서 그런가 간장만 먹으면 설사를 하니...
1200 만원에 내 장기를 사준다니...
엄마에게는 그냥 주었다고 말해야겠다.
좀 더 살고 싶지만 엄만 너무 힘들어 하신다.
내일은 아버지 산소에나 가봐야겠다.


★ 엄마의 일기

아들에게 고기를 사줄려고 머리를 잘랐다.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그냥 울고만 있다
고기는 먹지도 않고...


★ 아들의 일기

오늘 돈을 받았다.
엄만 길거리에 주었다고 하면
반드시 돌려 드리라고 하실건데..
당분간 내가 갖고 있어야겠다.
방학을 맞아 친구네 놀러 간다고 하니
엄만 믿으신거 같다.
편지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 엄마의 일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단다!!
난 흔쾌히 허락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 것보단... 잘먹을수 있겠지...
그런데 왠지 모르게..마음이..
아들을 다시는 못볼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에이..괜한 걱정이겠지..


★★ 아들의 마지막 편지 ★★

어머니께
정말 사랑해요
슬퍼하지 마시고, 진지 꼭챙겨 드세요....
그냥 저멀리 여행갔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엄마에게 효도 많이 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해야돼죠...
아버지도 반가워 하실꺼예요.....
눈물은 제가 오늘 다흘릴테니까요...
어머니 이젠 눈물 흘리지 마세요....
저 백혈병이래요.
수술해도 안된데요..........
어머니 저 잊지 마시고요,
다음 세상에도 제 어머니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
돈은 제가 선한일 해서 번거니까
마음 껏 쓰시고여....
먼저가서 죄송해요...
참 저 생각 나시면 김밥일랑 만들어 두세요..
어느집 보다 맛있어요...
울지 마시고요..
꼬옥 오래 사시고 오세요..

아들 현이가......


목록보기
126  '기본'을 보는 고수와 하수의 차이  2009-12-21 177
125  내가 서고자 하면 남을 먼저 세워라  2009-12-21 188
124  죽을때 후회하는 25가지 1 2009-11-18 234
123  고객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마케팅  2005-09-20 489
122  생존부등식, 가치 > 가격 > 코스트  2005-09-20 330
121  타고 온 배를 불태우는 바이킹  2005-09-20 253
120  탓하지 말라  2005-09-20 250
119  실패를 해본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2005-09-20 224
118  힘드세요? 1%의 마음을 다잡으세요  2005-09-18 261
117  이병철과 이건희의 리더십 비교  2004-11-28 376
116  누구든지 리더가 될 수는 있지만..  2004-06-24 270
115  아버지가 아들에게  2004-06-08 508
114  이런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  2004-05-26 261
113  여행은...  2004-05-21 235
112  일곱글자의 사랑  2004-05-21 228
111  상처주지 마세요...  2004-05-21 230
110  폴 마이어의 성공 전략  2004-05-12 213
109  성공한 사람은 왜 소수인가?  2004-05-12 184
108  [억대연봉을 버는 사람들] 사선희 로즈메리 사장  2004-05-12 198
107  그렇다면...  2004-05-12 174
1 2 3 4 5 6 7